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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식형 펀드, 8월 마지막주에만 94억 달러 빠져나가

입력 | 2022-09-04 16:10:00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9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일주일간 94억 달러(약 12조 81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1일까지 전 세계 주식형 펀드 시장서 일주일 동안 94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10주 만에 최대 자금이 유출됐고 전 세계 채권 펀드 시장에서는 42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 세계가 ‘침체 충격(Recession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재정 부양책, 대규모 가계 저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침체 충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 밝히자 세계 주식의 시가총액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의 시가총액은 연준 의장의 연설 후 일주일 사이에 2조 달러가 감소했다. 히트넷 연구원은 이에 “주식 가격의 신저점”이 올 수 있다며, “S&P500 지수가 현 수준보다 최대 9% 이상 떨어져 3600~370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덤은 “주식 시장의 대형 거품(슈퍼 버블)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