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당대표/원내대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2.9.4 사진공동취재단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가 4일 부결됐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라는 초유의 사태는 막았지만 당분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해 온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총사퇴 권고안이 반대 59.25%(찬성 40.75%)로 부결됐다. 투표에는 총 7560명(42.1%)이 참여했다.
이번 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참패에 따른 당 쇄신책으로 진행됐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은 7월 당원 총투표를 제안하며 “정의당은 비호감 정당 1위라는 부끄러운 위치에 서 있다”며 “비례의원 사퇴 권고 총투표는 정의당 재창당의 유일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고안 부결로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신임은 받았지만 대한민국 정당사 초유의 당원 총투표였던 만큼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40.75%, 2990명의 당원이 찬성투표를 했다. 놀라운 일”이라며 “총투표는 부결됐지만 여러분이 만들어낸 거대한 물결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5일 오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총투표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