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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한반도 상륙 임박…사상 첫 ‘즉시 3단계’ 대응

입력 | 2022-09-04 18:30:00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등대를 집어삼키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태풍·호우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 역시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성희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과장은 “태풍 ‘힌남노’는 과거 ‘루사’,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대응을 위해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대응 2단계를 거치지 않고 ‘1단계’에서 ‘3단계’로, 위기경보 ‘경계’를 건너뛰고 ‘심각’으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앞서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4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67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5일 오전에는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예정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올해 첫 ‘초강력’ 태풍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는 태풍을 분석 감시하고 있다. 뉴스1

중대본은 400㎜ 이상의 많은 비와 순간 최대풍속 40~60㎧의 강한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지하 주택과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를 실시하고, 양식시설·항만크레인·선박 등은 사전에 고정·결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출근 시간대인 화요일 오전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수업을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 단계를 가동해달라”며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힌남노 대비 비상점검회의를 열어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은 선(先)조치 후(後)보고를 해달라”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