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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위기 극복 동행 프로젝트’ 본격 가동

입력 | 2022-09-05 03:00:00

부산은행-캐피탈 등 4개 계열사 참여
3년간 14조7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고금리 대출 취약계층 금리 감면하고
코로나피해 기업 연체이자 부담 줄여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오른쪽에서 세 번째부터) 등이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경제위기 극복 동행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


부산 경남지역 대표 금융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이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위기 극복 동행(同行)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앞으로 3년간 14조7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쓰는 취약계층의 금리를 감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연체이자 부담을 줄이는 등의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BNK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조만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도 종료되면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으로 이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위한 안정적인 연착륙을 돕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가운데 부산은행이 첫 사업을 시작한다. 부산은행은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부산시의회와 ‘부산 경제위기 극복 동행 프로젝트’를 주제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해 재기 지원, 서민금융 지원 등 3개 항목에 총 7조338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3조9250억 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환 보증대출 등에 3000억 원, 주택담보 대출의 안심전환 대출 등에 60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한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은 6000억 원,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환 및 채무 감면과 신용정보 관리기록 해제를 위한 소멸시효 완성채권 탕감 프로그램 1800억 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연체이자 감면 및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에 130억 원 등을 지원한다.

서민 경제도 적극 돕기로 했다. 우선 저출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결혼 출산 친화 환경 조성 등의 목적으로 2조6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리 우대형 주택 관련 대출과 부산시 청년 신혼부부 전세 자금 대출에도 1조9000억 원을 지원한다.

또 지역 화폐인 동백전 가맹점 사업자와 동백전 이용자를 위해 2400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도 신설한다. 개인 사업자의 특화신용 대출 지원과 서민 금융 지원대출 확대를 위해서도 4800억 원을 편성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불안정한 물가 등으로 빠른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생경제 회복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