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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괴물’ 김민재

입력 | 2022-09-05 03:00:00

라치오전 0-1서 또 머리로 동점골
시즌 2호 골로 나폴리 승리 이끌어… 수비선 공 11번 빼앗고 1번 가로채
첼시로 간 전임 쿨리발리 완벽 대체… 8일 리버풀과 챔스 첫판도 기대감
이강인도 도움 추가, 3연속 공격P



나폴리의 중앙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4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와의 경기 전반 38분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이 슛은 1-1을 만드는 동점골이자 김민재의 시즌 2호 골로 연결됐다. 나폴리가 2-1로 이겼다. 로마=신화 뉴시스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데뷔 후 5경기 만에 2호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두 골을 넣은 첫 수비수다. 루차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두고 “이례적일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강인(21·마요르카·사진)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김민재는 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5라운드 라치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38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헤더였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28)가 코너킥으로 올린 볼을 상대 수비보다 더 높이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22일 몬차와의 경기에서 나온 세리에A 데뷔 득점도 헤딩 골이었다. 후반 16분 터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둔 나폴리는 승점을 11(3승 2무)로 늘리면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폿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8.3점을 줬는데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역전 결승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공격수 크바라츠헬리아가 8.5점으로 제일 높았다.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볼 빼앗기 11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로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고 ‘제3 파이널’ 지역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11차례나 성공시키는 등 공격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제3 파이널’ 지역은 상대 진영을 3등분 했을 때 골문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다.

이탈리아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메디아세트’는 “김민재는 평소처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고 올 시즌 세리에A 수비수 중 가장 먼저 두 골을 만들었다”며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되기는 힘든 일인데 김민재는 적임자”라고 전했다. 칼리두 쿨리발리(31)는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도 뽑힌 적이 있는 세계 톱 레벨의 센터백으로 8시즌 동안 나폴리에서 뛰다가 올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팀을 옮기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김민재는 빠르게 적응했다”며 만족해했다. 또 “어느 날엔 김민재가 이탈리아어로 ‘나가’, ‘멈춰’라는 말을 혼자서 반복해 말하고 있더라”라며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기 중 동료 수비수들과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단어들을 외우려 한 것이다. 김민재는 8일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3일 지로나와의 안방경기 후반 42분 팀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1골 2도움)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한 마요르카는 지로나와 1-1로 비겼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팀 내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가 매긴 이강인의 4경기 평균 평점은 7.6점으로 프리메라리가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를 뛰었는데 선발 출전은 절반인 15번이었다.

손흥민(30·토트넘)은 4일 끝난 풀럼과의 EPL 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해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2-1로 이겼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