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년 4개 교육청 시범운영 교원-시설 갖춘 별도 학교 만들어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학교’가 내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교육부는 대구, 인천, 광주, 경남 등 4개 시도교육청을 온라인 학교 시범운영 교육청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온라인 학교는 현재 운영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보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과정은 각 학교에서 단독 개설하기 어려운 선택과목 등을 인근에 있는 학교들이 온라인에 공동 개설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학교 교사들이 정규교과 외에 추가로 수업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학교는 이런 수업을 각 시도교육청이 별도 학교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교장과 교사 등 정규 교원이 배치되고, 교실과 방송 스튜디오 등 학교 시설도 설치된다. 그간 교육 현장에서는 2025년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학교마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농어촌 등 소규모 학교일수록 오프라인상의 교원 확보와 과목 확대가 쉽지 않은데, 교육 당국은 온라인 학교를 통해 이런 점을 공동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학교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교원 확보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는 외부 강사나 산학 겸임 교사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