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위축… 작년 13.3%보다 늘어 “아직 채용계획 못 세워” 44.6%
하반기 주요 기업 채용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원자재가 급등과 고금리·고환율로 이어진 경영 리스크가 기업들의 고용 여력에 타격을 주면서 하반기 ‘채용 쇼크’로 귀결되고 있다.
네이버, 신규채용 30% 줄여… 카카오도 대폭 축소
하반기 고용 위축
작년 임금인상 경쟁한 IT업계도 경기침체 등에 필수인력만 채용
‘즉시전력’ 경력직 선호현상 심화, 기업들 “3분의 1이상 경력직으로”
임직원 약 300명 규모의 금융투자회사 B사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로 회사 전체의 투자 실적이 악화되면서 채용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관리 직군을 포함해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개발 직군 등 당장 필요한 인원만 최소한으로 뽑고 넘어갈 예정이다.
신규 채용을 하더라도 대규모 공개 채용 비중은 줄어들고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여력이 줄어든 만큼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수요가 높아졌다. 이미 국내 5대 그룹도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채 제도를 폐지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기업 10곳 중 6곳(62.0%)은 신규 채용 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 채용 기업 가운데 절반(46.3%)은 이미 채용 인원의 50% 이상을 수시 채용으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 중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29.7%)보다 6.1%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리 두기 완화, 경기 회복 영향으로 채용 시장에 겨우 온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최근 수출, 내수 업종 모두 고용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