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5일 오전 민방위복을 입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인사·조직 개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 초 일부 인선과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인해 추석 전 발표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개편 등에 대해 “시기상으로 추석 전에 큰 매듭(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5일 출근길에 인사 개편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는지 “오늘 내일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힌남노에 관한 질문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실 업무를 생각하면 주초에는 발표가 나야 하지만 힌남노 북상에 따른 대비책 마련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인사가 힌남노 대비 상황 이후로 미뤄진다면 대통령실 인사 개편안 발표는 추석 연휴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내정 발표는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인사는 어느 정도 진행됐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신설돼 정통 관료 출신인 이관섭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임명됐고, 홍보수석비서관에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홍보수석 산하로 이동하는 것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공석인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 1·2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시민소통비서관, 종교다문화비서관 등 비서관 5자리에 대한 인선도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2급 이하 선임행정관, 행정관, 행정요원 등에 대한 인사도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관급 인선은 추석 연휴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에도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도덕적 결함 등이 확인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후보자 물색과 검증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관급 인선에 대해 “전문가군의 의견을 구하고 추천을 받아 검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과정에서 검증이 말처럼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