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가스관을 잠그면서 이번주 유럽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공급 중단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정비 점검 후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문제가 발견됐다며 연기한 것이다.
투자은행 인베스텍의 나단 파이퍼 분석가는 “노르트스트림 1 무기한 가동 중단에 따라 영국,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가스 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르첵-만세로 애널리스트도 영국과 유럽, 세계 가스 가격이 강력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의 약 3분의1을 공급해왔지만,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지난주 정비를 위해 흐름이 중단되기 전까지 전체 용량의 20% 수준으로 가동됐다.
유럽 가스값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h당 200유로를 넘는 수준에서 마감해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치 대비 40% 하락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오로라에너지리서치의 제이콥 만델 선임 연구원은 “공급이 어려워 러시아에서 오지 않는 가스를 ㅁ두 대체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일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제조업연맹은 현재 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엄연한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