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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를 뒤집다…여우단역상 등 4관왕

입력 | 2022-09-05 10:37:00


 배우 이유미(28)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단역상(BEST DRAMA GUEST ACTRESS)을 받았다. 아시아 국적 배우가 에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역대 최초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은 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미술 부문에서도 수상에 성공하며 후보에 오른 7개 부문에서 4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이유미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에서 여우단역상을 받았다. 이유미는 ‘석세션’의 호프 데이비스, ‘모닝쇼’의 마샤 게이 하든, ‘유포리아’의 마사 켈리, ‘석세션’의 사나 레이선과 해리엇 월터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이유미는 시상식 무대에 올라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에미 식 측에 감사하고 ‘오징어 게임’ 팀에 고맙다”고 했다. 이어 영어로 “정말 행복하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선 “너무 행복하고 믿겨지지 않는다. 얼른 주변 사람들에게 상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에서 240번 참가자 ‘지영’ 역을 맡아 배우 정호연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깐부’ 에피소드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새벽’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지영의 모습을 순도 높은 감정 연기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이유미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배우가 됐다. 앞서 리즈 아메드, 대런 크리스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들의 국적은 모두 영국 또는 미국이었다. 4차례 에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샌드라 오 역시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캐나다이다. 이유미는 2009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각종 영화·드라마 단역을 거쳤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최근 극중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영화 ‘인질’(2021), 드라마 ‘땐뽀걸즈’(2018) ‘오징어 게임’(2021) ‘지금 우리 학교는’(2022)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 인지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은 특수효과(BEST SPECIAL VISUAL EFFECTS IN A SINGLE EPISODE) 부문과 스턴트 퍼포먼스(BEST STUNT PERFORMANCE), 미술(BEST PRODUCTION DESIGN FOR A NARRATIVE CONTEMPORARY PROGRAM) 부문에서도 수상에 성공하며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받은 작품이 됐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이날 후보에 오른 여우단역·촬영·주제가·편집·미술·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 부문에서 4관왕에 올랐다.

이날 ‘오징어 게임’이 다관왕에 오르면서 오는 12일 열리는 에미 주요 부문 시상식에서 더 많은 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ATAS)가 주최하는 에미 시상식은 시상 부문이 많아 세 차례로 나눠 시상식을 진행한다. 기술 부문은 ‘크리에이티브 아트’라는 이름을 더해 3일과 4일에 열리고, 작품·감독·극본과 남녀주조연상 등 주요 부문 시상은 1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재·정호연·오영수·박해수와 황동혁 감독이 수상에 도전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