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태풍은 계속 북상해 6일 새벽 제주도 부근을 지나 아침에는 경남 남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9.5/뉴스1
군 당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부터 재난대책본부 가동한 국방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재난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했다. 국방부의 재난대책본부는 3단계가 최고 단계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달 2일 ‘힌남노 북상 대비 분야별 사전대비 철저 지시’ 공문을 전군에 하달하고 인명 피해 예방 및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또 현장 지휘관 판단 아래 부대별 24시간 비상대비체제를 유지하면서 △유동 병력·차량을 통제하고, △기상 악화시 야외활동을 금지하라는 등의 지시사항도 각 군에 하달했다.
이와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예상치 못한 우발 상황에 대비해 취약 요소를 보완할 것”을 지시하고 “지자체 등에서 군 지원을 요청할 경우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태세를 갖춰줄 것”을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부대 장병과 주요 장비의 대피 조치를 완료하고,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 정비·비산물 결박 등 조치를 취했다”며 “또 일부 부대 훈련과 휴가 장병 복귀 일정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5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2년 정신전력 발전 세미나’도 연기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역대급 태풍에 따라 전군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대민피해 예방·지원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약 24㎞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30헥토파스칼(h㎩),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 강풍 반경은 430㎞로서 이미 제주 대부분 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든 상황이며, 6일 오전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무청에선 5~6일 예정했던 병력동원훈련 소집을 일괄 연기 조치했으며, ‘힌남노’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에 대해선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입영일자 등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