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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데뷔골’ 안토니, 1억 유로 가치 증명했다…호날두도 기립박수

입력 | 2022-09-05 12:11:00


AP뉴시스

‘1억 유로(약 1358억 원)의 사나이’ 안토니(22)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오버 페이’ 논란을 잠재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안토니는 5일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EPL 6라운드 안방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35분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안토니의 선제골과 래시퍼드의 멀티골로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선두 아스널을 3-1로 눌렀다. 맨유는 개막 2연패 후 4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12로 5위에 올랐다. EPL에서 개막 2연패 후 4연승을 거둔 팀은 맨유가 3번째다. 2011~2012시즌 토트넘, 2018~2019시즌 아스널이 개막 2연패 후 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던 안토니는 이적료 95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를 합쳐 총 1억 유로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아약스 시절 스승이었던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다. 영입 금액으로는 2016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적한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8900만 파운드(약 1398억 원) 이어 맨유 역대 이적료 2위다. 일부에서는 ‘오버 페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데뷔전 골로 우려를 완전히 날렸다.

AP뉴시스

안토니가 골을 넣는 순간 벤치에 앉아있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두 손을 들어 올리면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중계 카메라는 골 직후 바로 호날두의 반응 장면을 잡았다. 안토니는 골을 넣고 맨유 유니폼의 엠블럼을 부여잡고 기쁨을 표시했다.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키기도 했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 유니폼 상의 안에 공을 집어넣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안토니는 후반 13분 호날두와 교체됐다. 58분간 슈팅 3개를 때렸고, 2개는 유효 슈팅이었다. 볼 터치는 27회, 패스 성공률은 77%였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안토니에게 래시퍼드(8.8점), 브루노 페르난데스(7.7점) 다음으로 높은 7.3점을 줬다.

이날 출전으로 EPL에 출전한 100번째 브라질 선수가 된 안토니는 22세 192일에 골을 넣으며 브라질 출신 선수의 EPL 최연소 득점 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시즌 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벌써 리그 10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비교되며 영국 팬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인 오사스코 출신으로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축구에 집중했던 안토니는 세계 최고 레벨의 무대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그의 모든 잠재력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공간 창출, 드리블, 압박 능력이 정말 좋았다. 안토니는 EPL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오른쪽 윙어를 놓치고 있었다. 제이든 산초와 래시퍼드가 위치할 수도 있으나 왼쪽을 더 선호한다. (안토니를)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