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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1위 싸움…SSG, 이번 주 LG와 ‘빅뱅’

입력 | 2022-09-05 13:10:00

SSG 랜더스 서진용. /뉴스1 DB ⓒ News1


SSG 랜더스의 독주로 쉽게 끝날 것만 같던 페넌트레이스 우승 다툼이 막바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굳건하던 선두 SSG 랜더스가 주춤하는 사이 2위 LG 트윈스가 7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8월 한때 9.5게임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지난주 경기를 치른 뒤 4게임차까지 줄었다. SSG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고 LG는 포기할 입장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섣부른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 됐다.

그런 가운데 1-2위 SSG와 LG가 이번주 2연전으로 맞붙는다. 3연전만큼의 큰 긴장감은 아닌데다 태풍으로 인해 한 경기는 순연될 가능성도 높지만, 이 맞대결로 인해 선두 싸움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불안한 뒷문에 타격 사이클↓…불안한 선두 SSG

올 시즌 빈틈이 없어 보이는 SSG의 유일한 약점을 꼽자면 ‘뒷문’이다.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서진용과 김택형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안고 있어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서진용은 김택형의 뒤를 이어 마무리 자리를 받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실점을 하며 흔들렸고 LG의 추격까지 허용한 SSG는 결국 마무리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승원이 마무리의 중책을 맡게 됐는데, 문승원은 마무리 역할은 처음인데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던 투수기에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최근 들어 팀 타격 사이클이 다시 바닥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SSG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7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다. 이 기간 득점도 경기단 평균 3.9득점으로 두산(2.0득점)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0.313)와 최주환(0.310)이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의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 특히 최정(0.243), 한유섬(0.172), 전의산(0.154) 등 ‘한방’을 쳐 줘야할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SSG는 6월에도 9경기 연속 2득점 이하의 불명예 기록을 쓴 적이 있는데, 또 한 번 타격 침체가 온 상황이다.

선발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격이 받쳐주지 않고 뒷문이 불안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국내 선발 살아나자 빈틈없는 LG, ‘신바람 연승’ 어디까지

최근 SSG의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면 추격자 LG는 기존의 약점이 지워지면서 상승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4전 전승을 포함해 최근 7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LG는 그간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막강했지만 임찬규, 김윤식, 이민호로 이어지는 국내 3~5선발이 취약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선발들이 분전하고 있다. 특히 김윤식은 8월25일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의 ‘인생투’를 한 데 이어 지난 2일 KT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찬규도 가장 최근 등판인 8월27일 키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10승 투수’ 이민호는 8월31일 NC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지만 이전 두 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승리를 챙겼다.

팀 타선의 위력은 여전하다. 최근 10경기에서 문보경(0.419), 채은성(0.343), 오지환(0.333), 박해민(0.310)까지 3할타자만 4명이다. 지난 1~2일 KT와의 경기에선 상대 선발에 막혀 끌려가다가도 연이틀 8회 이후 역전극을 벌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LG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6승7패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7승7패의 KT에 이어 SSG를 상대로 분전한 팀 중 하나다. 이번 2연전에선 임찬규와 켈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데 6일 2연전 첫 경기가 순연된다면 그 다음 경기는 켈리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키움-KT 3-4위 싸움도 치열…6위 롯데는 5위 KIA ‘꼬리 안 잡히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3-4위 싸움도 치열하다. 지난주 시작 전엔 두 팀의 위치가 반대였지만 키움이 5전 전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3위 자리를 꿰찼다.

키움은 잠시 쉬어갔던 이정후가 주간 타율 0.588로 불을 뿜으며 팀을 구했다. 여기에 김혜성(0.476), 김휘집(0.444)까지 동반으로 터지며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고, 불안했던 뒷문도 3차례나 1점차 승부를 지켜냈다.

다만 캡틴 김혜성이 3일 SSG전에서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한 것은 너무도 뼈아프다. 공수에서 이정후와 함께 핵심 역할을 하던 선수기에 대체가 쉽지 않아보인다.

KT로선 다시 한번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 지난주 주전 포수 장성우까지 복귀하며 고대하던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는데 LG전에서 두 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키움의 악재로 인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번주 추석 당일인 10일과 이튿날인 11일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키움이 7승1무6패로 근소한 우위지만 후반기엔 5번의 맞대결에서 KT가 4승1패로 앞섰다. 2위를 달리던 키움이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도 KT와의 맞대결 패배였던 만큼, 이번 2연전에 사활이 걸려있다.

이밖에 하위권 순위는 좀처럼 변동이 없다. 5위 KIA 타이거즈를 4게임차까지 압박했던 6위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KIA가 2승3패를 기록했음에도 자신들이 1승4패에 그치면서 격차가 5게임차로 다시 벌어졌다. 대승을 거뒀다가도 다음 경기 대패를 하는 등 ‘널 뛰는’ 경기력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 어렵다.

후반기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던 NC도 지난주 1승4패에 그치면서 힘이 빠졌다. 아직 7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5위 KIA와의 6.5게임차는 너무도 멀어보인다.

최근 2승8패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두산은 9위까지 떨어졌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으로선 ‘9위’라는 숫자 자체가 생소하다. 애초 마운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최근에는 팀 타격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