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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역대 최강’ 유지하며 상륙…만조 겹쳐 12m 해일 우려

입력 | 2022-09-05 15:52:00

북진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 모습(기상청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관측사상 가장 강한 상태로 내륙에 진입할 전망이다. 상륙시 바람 세기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중심기압이 가장 낮을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상하면서 강도가 지금보다 다소 약화하는데도 2003년 매미, 2020년 마이삭보다 강하고, ‘최악 태풍’ 평가를 받는 1959년 사라보다도 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천문조에 의한 만조 시간대와 겹치면서 파도는 꼬마빌딩 높이만큼 높아지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12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7㎞씩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30h㎩,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다. 강풍반경은 430㎞로 이미 제주 전역이 힌남노 영향 안에 놓였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이 태풍은 6일 오전 6시쯤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을 통해 내륙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 지점은 통영 앞바다인데, 수많은 섬이 위치해 있어 정확한 상륙 시점은 바로 알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때 강도는 중심기압 950h㎩,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다. 강풍반경은 390㎞다.

이 강도는 앞서 한반도를 할퀸 매미, 마이삭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는 상륙시 중심기압이 954h㎩, 마이삭은 957h㎩이었다. 통상 태풍 중심기압이 대기압, 즉 1013h㎩과 차이가 클수록 바람이 강하다. 저기압 특성상 낮아질수록 바람 세기가 세지는 것이다.

힌남노는 역대 최강이었던 사라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63년 전 사라는 중심기압 951.5h㎩로 상륙했다. 기상청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만큼 힌남노가 현재 예측한 강도로 경남 남해안에 닿을 것이라고 예보해 힌남노가 역사상 최고 세기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바람은 바닷가에선 높은 해일을 만들겠다. 이 때가 만조와 겹치면서 위험을 높이고 있다. 통영은 만조 시간이 6일 오전 4시51분, 마산은 오전 4시54분, 부산은 오전 4시31분으로 예정돼 있다. 기상청은 이같은 천문조 상황을 고려해 유의 파고를 종전 10m에서 12m로 높였다. 12m는 건물로 치면 4~5층 높이다.

다만 앞선 태풍 강도와 피해 정도를 상관 관계에 놓을 순 없다. 과거의 예보 수준과 전파 상황, 정부의 방재 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다. 외출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