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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사라’보다 센 힌남노, 왜?…“세력확장 팽이질, 이런 태풍 처음”

입력 | 2022-09-05 16:23:00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 기상청 제공

‘초강력’ 위세를 떨치던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북위 30도를 넘어섰는데도 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와 한반도 양옆으로 세력을 버티고 있는 고기압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7㎞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30h㎩,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다. 강풍반경은 430㎞로 이미 제주 전역이 힌남노 영향 안에 놓여 있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지난 2일 북상을 시작한 힌남노는 이날 낮까지 강도가 강화돼 왔다. 당초 4~5일쯤 ‘초강력’ 즉 초속 54m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현재까지는 그보단 덜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내륙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 950h㎩,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가 예보됐다. 예상대로 상륙할 경우 ‘상륙 태풍 중 역대 최강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진행상황과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태풍은 수증기를 충분히 공급받으며 북상해 세고 넓은 강풍 반경을 유지 중이다. 힌남노는 지난달 28일 생성 직후부터 북상 직전인 지난 2일까지 북위 20도에서 30도 사이 바다를 약 닷새간 머물며 고수온역의 에너지를 축적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발달했으나 이틀만인 1일 소멸한 제23호 열대저압부(TD)의 에너지까지 흡수했다.

이렇게 힘을 갖춘 힌남노가 오른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왼쪽 티베트 고기압 사이 ‘태풍의 길’을 따라 한반도로 이동 중이다.

힌남노가 우리 내륙을 밟기 직전까지 길은 태풍 입장에선 ‘꽃길’이다.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 높은 고수온역을 거치며 이동하면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쪽을 버티고 있는 기압은 태풍을 팽이질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동풍을 불며 태풍 회전을 원활하게 하고 티베트 기압 역시 태풍 왼쪽의 위에서 아래를 향하며 시계 방향으로 도는 힌남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쪽의 수증기와 고수온 해역이 태풍의 재조직화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위 30도를 넘어서도 태풍이 재강화하는 이같은 형태는 기상학적으로도 흔치 않은 형태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 예보관 역시 “이런 패턴(유형)은 주로 저위도에서 일어난다. 제가 예보를 시작한 이래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강화한 태풍은 북상시까지 많은 에너지를 품고 있다. 기상청 역시 태풍 위력을 설명하면서 피해 예방에 방점을 둬 예보 중이다. 한 총괄예보관은 수시 브리핑 말미에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다. 외출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