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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도매가 고공행진…손실 누적에 요금 인상 압력 커져

입력 | 2022-09-05 16:45:00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도시가스 요금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022.8.29/뉴스1 ⓒ News1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기준이 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연 이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이날 kWh(킬로와트시)당 233.59원으로 전날보다 28.11원 올랐다. 앞서 SMP는 1일 kWh당 228.96원으로 약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2일에도 245.42원까지 상승해 2001년 전력시장이 개설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1~5일 평균 SMP는 229.80원으로 올 1월 평균보다 약 76원 높은 수준이다.

최근 SMP가 큰 폭으로 오르는 데는 치솟는 LNG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 LNG는 가장 비싼 전력원으로 SMP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한국가스공사의 9월분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Gcal(기가칼로리)당 14만4634원으로 지난달보다 13.8% 올랐다. 이는 1년 전의 2.4배 수준으로, 2년 전 비교하면 증가 폭은 4배가 넘는다. 가스 도매가격은 6월(7만7000원)부터 매달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로 각국의 가스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이에 따라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이 당초 정해진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료비 급등에 따른 한전과 가스공사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요금 인상 필요성은 있지만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기료와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18.2%, 18.4%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7%)의 3배를 웃돌았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