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에서 상인이 모래주머니를 준비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태화종합시장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은 곳이다. 2022.9.5/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철도와 공항·항만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리는 등 초비상 상태다.
우선 태풍 ‘힌남노’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남과 부산, 전남 등 남부지역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도와 도로를 통제하고 나섰다.
부산교통공사는 6일 오전 첫차부터 태풍 상황 해제시까지 1~4호선 지상구간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운행이 중단되는 구간은 1호선 부산 연제구 교대~금정구 노포, 2호선 북구 율리~경남 양산, 3호선 북구 구포~강서구 대저, 4호선 해운대구 반여농산물~기장군 안평 등이다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운행 중단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으니 경전철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태풍 ‘매미’때 큰 피해를 입었던 부산항은 이미 5일부터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지역 내 모든 선박에 피항 조치를 완료했다. 또 부산항 신항과 북항에서의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비롯해 중장비 등에 대해서도 대피 조치하고 선박 입출항도 금지했다.
경남지역의 일부 교량들도 바람 세기에 따라 통제될 예정이다.
남해군은 5일 오후 1시부로 남해대교를 통제 중이다. 교량 양쪽의 노량공원 일원과 하동군 금남면 노량육교 일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원을 배치해 통제하고 있다. 이는 태풍특보 해제 시까지 지속된다.
울산공항 항공편들도 무더기로 결항 됐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오전 9시 제주행 에어부산 항공편 BX8301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편수 15편 중 14편이 결항됐다. 결항된 항공편은 대부분 울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들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피령을 내리는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남해군은 태풍으로 산비탈, 붕괴 위험지, 해안 저지대 등 전 읍면에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450가구 592명을 대피시키는 중이다. 군은 전 마을을 돌며 대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5일 오후 6시까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으로 대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급경사지 1004개소와 침수 취약도로 18개소, 공사현장 151개소에 대해 도·시군, 마을이장 등 자체 점검반 4개조를 편성해 매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2998개소의 경우 해당 거주 9167가구 1만5000명의 대피장소 1421개소를 확보했고, 마을담당 공무원과 이장, 산사태현장예방단을 연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구례와 보성, 함평 등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2393명을 대피토록 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오대산과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는 통제됐고, 강릉~울릉 등 여객선 2개 항로는 휴항했다. 제주~양양 항공편 2개 노선도 결항됐다.
또 고성 거진해안도로와 하천 둔치주차장 등이 현재 통제된 상태며, 어선들도 항?포구에 긴급 피항했다. 강원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 2563척이 피항했고, 178곳에 설치된 어망을 걷어냈다. 또 주요 방파제 25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