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초강력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면서 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택배기사 안전을 위해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선 택배 집하를 이미 제한했고, 내륙권도 추후 상황을 보며 택배업무 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까지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 운송이 주류를 이루는 택배업계가 사실상 업무를 크게 줄였다.
우선 이미 태풍 영향권에 들어온 제주도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업체들이 집하 제한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석 선물 등 택배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추석 선물 배송난이 우려된다.
다만 식품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쇼핑몰 등이나 택배를 수령하는 소비자 등의 경우 집하·배송 중단 시 피해가 클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더 신중히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택배기사의 안전”이라며 “현재로선 태풍 이동 경로와 지역별 기상상황을 점검하면서 향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송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개별적으로 고객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 역시 제주도에 대해 택배 집하를 중단한 것을 비롯해 전국 대리점에 신선식품류 집하를 금지시키고 배송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집하 제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한진은 추가로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분류작업 중단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변질 우려가 있는 만큼 집하를 제한하기로 했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미 각 지점을 통해 안전수칙 등을 강조해서 재공지했다”고 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태풍 영향에 따라 추가 조치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시설 및 구조물에 대한 확인 및 점검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