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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태풍에 쓰시마 80대 어부 숨져…中 일부 관광지 폐쇄

입력 | 2022-09-05 19:28:00


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남부 오키나와를 할퀸 후 북쪽 규슈 방향으로 접근하자 일본 정부는 항공편은 물론이고 철도 운행도 잇따라 중단하며 대비했다. 부산 인근 쓰시마섬에서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10시경 나가사키현 한 항구에서 82세 남성이 바다에 뜬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태풍에 대비해 혼자 바다에서 어선 계류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NHK방송에 따르면 서부 히로시마~후쿠오카, 후쿠오카~구마모토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이 6일 첫차부터 중단된다. 규슈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도 이날 모든 지하철 및 일반 철도 운행이 중단된다.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에서도 이날 관내 모든 초·중학교가 임시 휴교한다. 이날 가고시마공항과 인근 섬을 연결하는 항공편 36편과 여객선 운항은 이미 결항됐다.

이날 구마모토현 26만여 명, 가고시마현 9만여 명, 오이타현 6만여 명의 주민에게는 5단계 경계 수준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고령자 등 피난’이 권고됐다. 고령자와 몸이 불편한 사람은 피난하라는 뜻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및 국지적 집중 호우로 예보된 수준 이상의 폭우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산사태 같은 재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규슈 지방에서 최대 풍속 초속 30~60m의 강풍이 불어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건물 외벽이 무너져 벽돌이 날아갈 위험이 있다며 외출을 삼가 달라고 권고했다.

힌남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일부 관광지가 폐쇄됐다. 지하철은 지상 구간에서 감속하거나 운행을 중단했다. 펑파이를 비롯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힌남노 북상에 따라 동부 해안 도시들은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상하이 기상청은 4일 오후 6시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동부 저장성 주요 항구에는 어선 1만1600척이 대피했다.

태풍이 스쳐간 대만에서도 강풍에 승용차가 뒤집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일부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임시보호소로 대피했다. 비행기와 여객선 100여 편이 결항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