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주담대 금리 1년새 2.63→4.40% 변동금리 대출자들 부담 커져 정부, 주담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공급 계획 발표 주택가 4억-연소득 7000만원 이하… 1주택자면 2억5000만 한도내 전환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Q. 외벌이인 A 씨는 지난해 1월 4억 원짜리 주택을 구입해 1주택자가 됐다. A 씨는 집을 사면서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로 2억5000만 원을 빌렸다. 당시 연 2.6% 수준이던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올라 현재 연 4.4%가 됐다. 대출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A 씨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A.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올해 초 1.25%이던 기준금리는 2.5%가 됐다. 세계 주요국들 역시 최근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며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올 1월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단숨에 2.5%까지 끌어올렸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3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했고 7월엔 6.3%까지 치솟았다. 미국 역시 최근 8%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팬데믹에 따른 봉쇄 및 생산 차질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더해지면서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은 지난해 1월 연 2.63%에서 최근 연 4.40%로 상승했다. 만기 30년에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2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면 월 상환액이 약 100만 원에서 125만 원으로 커졌다는 뜻이다. 추가로 금리 상승이 이어져 대출 금리가 연 5.0%까지 오르면 대출 상환 부담은 134만 원까지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달 변동금리 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 가격이 4억 원 이하이면서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 원 이하인 1주택자를 대상으로 변동금리(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2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장기·고정금리 정책 모기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서민들의 금리 상승 부담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가계대출 부실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로 설계됐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크게 낮은 연 3.7∼4.0%가 적용된다. 이 상품으로 갈아타면 금리 상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중도 상환이나 대환에 따른 조기상환 수수료도 없다. 당분간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만큼 자신의 상황과 자격 등에 따라 안심전환대출 활용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