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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면세한도 상향… 면세점, 위스키 55% 할인 등 고객 몰이

입력 | 2022-09-06 03:00:00

면세점들, 환율보상 적립금 혜택
주류 한도 2L내 2병 확대 맞춰
신라면세점, 맥캘란 등 세일 나서
업계 반등 기대… “손익 개선엔 부족”




6일부터 시행되는 면세한도 상향에 발맞춰 면세업계가 최대 적립금과 환율 보상금 등을 내걸고 본격적인 내국인 수요 잡기에 나섰다. 중국 봉쇄정책에 원-달러 환율 급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위기에 몰린 면세업계가 면세한도 조정을 계기로 내국인 수요 확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타격이 장기화된 만큼 이번 조치로 업황이 근본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면세한도 상향 맞춰 대대적 이벤트
6일부터 면세한도가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주류 면세한도도 현행 400달러 이하 1병(1L)에서 총 2L 이내 2병으로 확대된다. 면세점들은 일제히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내국인 고객을 겨냥하고 나섰다.

우선 고공행진 중인 환율 부담을 덜고자 적립금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서 환율이 1350원 이상일 경우 환율보상금 최대 50만 원을 포함해 적립금을 최대 297만 원어치까지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6∼12일 8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에게 최대 130만 원 상당 적립금을 증정한다. 이달 말까지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318만 원 상당 적립금도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달 본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80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 10만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해 최근 면세쇼핑 ‘필수템’으로 떠오른 위스키 관련 행사도 확대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맥캘란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본점에서 인기 위스키 3종을 선착순으로 30% 할인가에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위스키 2종에 40∼50% 할인율을 적용하고 인천공항점에서는 일부 위스키 제품을 3병 이상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해준다.
○ 내국인 소비 증가 기대…일부선 “효과 한시적”
업계는 이번 면세한도 조정이 추석 이후 해외여행 활성화와 맞물려 내국인 면세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3월 구매한도가 폐지된 데 이어 면세한도도 상향되면서 면세업계가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고 반겼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해외입국자의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해외여행 일일 예약건수는 지난달 평균 2배를 넘어섰다.

다만 상향된 금액 역시 100만 원 선(800달러)에 그치고 중국 봉쇄가 해제되지 않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면세업계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끊겼고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돼 손익을 개선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만큼 중국 하이난(면세한도 1900만 원)처럼 면세한도를 대폭 확대해준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인천공항 입찰 시 매출 연동식 임대료를 도입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