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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군함, 日홋카이도 인근서 기관총 훈련

입력 | 2022-09-06 03:00:00

日, 타국 사격훈련 처음으로 공표
中, 러의 다국적훈련에 2000명 파견
美는 발트해서 나토국과 연합훈련



대만, 中미사일 대비 훈련 7월 대만 신베이에서 소방관들이 중국 미사일 공격에 따른 건물 화재 상황을 가정해 화재 진압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베이=AP 뉴시스


중국과 러시아 함선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했다고 일본 방위당국이 5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타국 군대의 사격 훈련 실시를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고조된 양안 갈등 등으로 이미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일본이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3일 오후 홋카이도 서부 가무이곶에서 서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 3척, 중국 해군의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 보급함 1척이 활동 중인 것을 해상자위대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군함은 기관총 사격을 실시한 뒤 4일 오전 대열을 이루며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의 소야 해협을 통과해 오호츠크해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격한 수역은 일본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하고 있는 해역의 바깥쪽이다.

방위당국은 두 나라 함정이 훈련 목적으로 사격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1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다국적 군사 연습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또한 이 훈련에 2000여 명의 병력, 무기, 장비 등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2일 미국 해군 역시 러시아 인근 발트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국가와 함께 다국적 훈련을 진행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6함대에 따르면 키어사지 상륙준비단(ARG)과 제22 해병원정대(MEU)는 이날 나토 동맹국과 함께 발트해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회원국과 수시로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