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 연판장 박수영 주도 친윤계 새로운 초선 모임 준비 이준석과 가까운 허은아-김웅 등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 목소리
극심한 내홍의 후폭풍으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2선 퇴진이 시작된 상황에서 여당 초선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키우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의원(115명)의 과반(63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은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비윤(비윤석열)’ 그룹으로 나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에도 ‘친윤 대 비윤’의 격돌 구도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윤계 초선 의원들은 박수영 의원의 주도로 새로운 초선 모임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1대 총선 직후 미래통합당 시절 초선 의원들의 정치개혁 모임인 ‘초선만리’의 두 번째 시즌 성격의 모임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멈췄던 초선 모임을 재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친윤계의 또 다른 세 결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초선 모임이 2선으로 물러난 ‘윤핵관’들을 대신해 당에 윤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 박 의원은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 직후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 32명의 연판장을 주도했다.
양측의 격돌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이후 초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 과정에서부터 감지됐다. 초선 의원들은 당시 의총 뒤 모임을 갖고 “일부 다선 의원이 밖에 나와 개별적인 의견들을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의총장에서 결의한 내용의 진의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