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당분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은 둔화하고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6일 ‘BOK 이슈노트-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무역수지 변동에 대한 기여도를 수출입 단가와 물량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 무역수지 악화의 대부분은 수입단가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석유제품 단가요인에 따른 감소폭(-353억달러)은 올해 1~8월 무역수지 감소폭(-454억달러)의 78%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해외생산 확대 역시 무역수지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해외 생산(매출 기준)은 2010년 2150억달러에서 2019년 3680억달러로 1.7배 증가했으며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생산 비중도 상승했다.
보고서는 “당분간 무역수지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와 수입 증가에 따른 적자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수입 급증에 기인하는 만큼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경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2021년의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입 물량이 불변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연간 무역수지가 93억달러 개선되고, 유가 하락에 따라 물량이 10%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무역수지는 84억달러 개선된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