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느 중년처럼 늘어가는 군살이 고민인 차모 부장(56)이 2주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최근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건강관리 겸 다이어트를 위해 내린 결심이다. 매일 1시간가량 한바탕 동네를 돌고 나면 기진맥진하면서도 날로 건강해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일어나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 오른쪽 발바닥 안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았다. 차 부장이 받은 진단은 ‘족저근막염’. 건강에 대한 준비 없이 달리기에만 집중한 탓이었다. 차 부장은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며 올바른 달리기 습관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무조건 뛰는 것만이 건강에 능사는 아니다. 달리기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체중이 반복적으로 실려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차 부장처럼 달리기 초심자라면 올바른 운동 습관을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중노년층이 주를 이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족저근막염 환자 가운데 4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은 73%에 달했다. 50대가 26%로 가장 많았고 40대(19.5%), 60대(18.9%) 순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 안쪽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수면시간 동안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아침에 갑작스럽게 근육이 펼쳐지면서 손상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기 족저근막염의 경우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됐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점점 발이 뻣뻣해지거나 발 가장자리를 따라 통증이 느껴지고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에 주로 약침과 한약 처방을 통한 비수술 치료를 실시한다. 한약재 유효성분을 정제해 경혈에 놓는 약침은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이후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는 작약감초탕 등 한약을 복용하면 손상된 족저근막과 주변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연구논문을 통해 족저근막염의 치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 한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수치는 약침 치료 전 10(격한 통증)에서 치료 후 최대 2(약한 통증)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의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이다. 다만 ‘운동=건강’이라는 인식만을 가지고 자신의 몸 상태를 간과하다가는 오히려 화를 부르게 된다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도 나를 위해 운동에 나선다면, 운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돌아보도록 하자.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