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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가 더 익숙한 아이들 “학교가는 게 무서워요”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2-09-07 03:00:00

새 학기 증후군



아이들이 새 학기가 되면 겪는다는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적응장애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BA5(오미크론 하위변이)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학기가 시작됐다.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새 학기 적응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등교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화 제한, 그룹 활동 제한, 수업과 식사 시간에 거리 두기 등으로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감과 우울감,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새 학기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겪는 증상이지만 학교라는 조직에 첫발을 내딛는 7, 8세 아이들에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초등학생의 30% 이상이 경험한다는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적응장애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잦은 짜증이나 등교 거부, 두통·복통 등의 통증,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발생되는 체력 소모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성장기 아이들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활 리듬이 중요하다. 밤 늦게까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하루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를 보충하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히 꾀병이라 생각하고 다그친다면 오히려 더 큰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해결책이나 충고를 제시하기보다는 아이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전이라면 아이가 다닐 학교를 몇 차례 함께 방문하는 것도 낯선 환경을 익숙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취미 활동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땀이 적당히 나는 유산소 운동, 영화감상이나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만약 두통·복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 복용도 빠른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는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상비약이다.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가루형 산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체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감염병에 대비해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고 가정상비약을 구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아이의 마음과 학교생활 등을 체크해 심리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아이가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