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예대금리 공시에 예금 금리도 이미 연 4%대 진입 증시 뭉칫돈 ‘역머니무브’도 가속 5대銀 예적금 한달새 18조 늘어
직장인 김모 씨(31)는 주식에 투자했던 1000만 원을 찾아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있다. 김 씨는 “연 10%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도 웬만하면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예·적금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연 10%대 고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예대금리 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공시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선보였다. 계약 기간에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헬스케어 상품이다. 최소 100만 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1%포인트를, 최대 500만 보를 달성하면 8%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다. 12개월 단일 약정으로 매달 2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예금 금리도 이미 연 4%대에 진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과 HB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은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에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얹어 최고 연 3.55%의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사상 처음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부터 ‘이자 장사’ 성적표인 예대금리 차가 공시되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