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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9413만원 vs 女 5829만원… 상장사 임금격차 더 커졌다

입력 | 2022-09-07 03:00:00

작년 여성 임금, 남성의 62% 그쳐
‘일하는 여성’ 51%… 일자리 질도 낮아
“여성 경력단절이 임금격차 주원인”




지난해 민간기업에 다니는 남녀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2020년보다 더 벌어졌다. 남성 근로자가 100만 원을 벌 때 여성 근로자가 버는 돈은 62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가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364곳을 조사한 결과 남성 근로자 평균 임금이 9413만 원, 여성 근로자 평균 임금이 5829만 원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 임금의 61.9%에 그치면서 2020년(64.1%)보다 오히려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커졌다. 여가부 측은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의 분야에서 남성 임금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금뿐 아니라 여성 고용의 양과 질 측면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가 이날 내놓은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여성 중 일하는 비율(고용률)은 51.2%에 그쳤다. 남성 고용률(70.0%) 대비 2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취업했더라도 지난해 여성 근로자 5명 중 1명(22.1%)이 근로자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지난해 기준 월 198만 원)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였다. 남성은 지난해 이 비율이 11.1%였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시급 역시 남성(2만2637원)의 70% 수준인 1만5804원에 그쳤다.

여성이 조직 안에서 고위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유리천장’도 여전히 존재했다. 지난해 임직원 1000명 이상의 민간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중은 11.5%였다. 이런 유리천장은 민간보다 공공 영역에서 더 심각했다. 1000명 이상 근무하는 공공기관과 지방 공단·공사에서는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4.4%, 3.7%에 불과했다.

또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의 47.4%에 이르면서 남성 근로자(31.0%)보다 고용 안정성 역시 떨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여성의 경력 단절”이라며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