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비상]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 유발… 물가안정 위해 금리 인상 불가피 경기회복 늦추고 가계 이자부담 쑥… 고물가속 침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가파른 환율 상승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가계 살림살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환율이 고물가와 고금리를 야기함으로써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많다.
부작용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물가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8월 5.7%로 전달에 비해 다소 내려왔지만 하반기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고물가 추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한은의 고강도 긴축은 경기 회복을 늦추고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환율 상승은 외환보유액 등 건전성 지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급등하는 환율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은 달러화를 시장에 매도하는 실탄 개입을 반복해 왔고, 이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1년도 안 돼 300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외환보유액 감소로 단기외채 비율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41.9%로 치솟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