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강타] 극적 생환 50대 여성 “너무 추워” 30대 남성 1명은 12시간만에 구조 구조대 다가오자 “살려달라” 외쳐
30대 남성 이어 50대 여성 구조 6일 오후 9시 41분경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김모 씨(52·여)가 구조된 후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오후 8시 15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11호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로 실종된 7명의 생환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주민들은 전모 씨(39)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너 나 할 것 없이 탄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 7시 41분 포항남부소방서에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시간 34분 만에 첫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전 씨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에 전 씨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잡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오후 늦게 배수펌프 가동 소리와 구조대 소리를 들은 전 씨는 “살려 달라”고 계속 소리쳤고,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특수수색대 대원들이 오후 7시 10분경 외부로 연결된 창문을 통해 전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내부 모습. 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내부 모습. 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포항=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