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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하주차장 심정지 발견 7명…2명 생존

입력 | 2022-09-07 07:40:00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내부 모습. 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내부 모습. 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던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나머지 7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는 7일 오전 현재까지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전날(6일) 오전 7시 41분경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당초에는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 됐는데,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생존자(2명)와 사망자(7명)를 포함해 9명이 발견됐다.

9명 가운데 39세 남성 A 씨와 52세 여성 B 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물이 가득찬 지하 주차장에서 곡면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의존해 14시간을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른 실종자 7명은 철야 구조 끝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이들은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이다.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찾았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

구조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요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침수된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시 30분경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있으니 차를 빼야 한다”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갔다가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힌남노’ 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포항 9명·경주 1명), 실종 2명(포항 1명·울산 1명)이다. 부상자는 3명(포항 2명·경기 1명)이다.

이중 시간당 최대 110.5mm의 폭우가 쏟아진 포항(사망 9명·실종 1명·부상 2명)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