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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떠내려간 포항 풀빌라…“父 자부심 담겨, 부실공사 아니다”

입력 | 2022-09-07 09:36:00


포항 풀빌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남구 오천읍의 풀빌라 한 동이 통째로 내려앉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사장이 직접 나서 “부실 공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풀빌라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6일 인스타그램에 “힌남노로 인해 펜션(고급민박)의 피해가 커서 힘든 와중에 부실공사라든지 바이럴이라고 하는 등 농담 섞인 유언비어가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이날 힌남노가 경북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천변에 위치한 이 풀빌라 4개의 건물 중 한 동이 내려앉았다. 땅과 함께 휩쓸려 간 이 건물은 범람한 물속에서 기울어진 채 버티고 있었다.

그는 “이 펜션은 20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신 아버지께서 마지막 노후를 위해 직접 지으신 것”이라며 “남은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짓는 마음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포항 풀빌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어 “사진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뿐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 가까이 지반이 침식됐다”며 “이것은 부실공사가 아닌 상류 오어저수지에서 물이 방류돼 위쪽 도로와 제반시설들이 무너지면서 그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려 지반을 침식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새로 지은 C동이 튼튼하게 지어져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주었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했다”고 부연했다.

A씨는 “비록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저희는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짓지 않았다면 인명피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서는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며 “새로 지은 건물은 금가고 깨진 곳 하나 없이 튼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부실공사니 바이럴이니 하는 유언비어는 우리 가족에게 조금은 아픈 얘기다. 부디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포항 풀빌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끝으로 그는 “저희 가족 아픔에 공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손님들의 대피가 끝나고 건물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와 펜션 공식 SNS를 찾아 응원과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지반 무너지면 건물도 붕괴할 텐데 떠내려가는 거 보고 튼튼하다고 생각했다”, “땅은 무너져도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덕분에 인명피해가 없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저 급류에 건물은 멀쩡해서 대단하다 싶었다”, “복구하면 꼭 방문하고 싶다”, “이곳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절대 부실공사 얘기 못 꺼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