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추정환자)가 확인됐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7일 당부했다.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는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 8월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을 보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과 혈액에서 특이항체가 검출돼 전날(6일) 추정환자로 진단됐으며 추후 회복기 혈청을 이용해 확인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이내 발열 및 두통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250명 중 1명은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신경학적·인지적·행동학적 합병증을 갖게 된다.
최근 5년간의 국내 일본뇌염 신고 환자 총 90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88명에게서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46명(51.1%)은 합병증을 겪었고, 16명(17.8%)은 사망했다.
월별, 연령별, 지역별 환자발생 현황(2013-2022) (질병관리청 제공)
따라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시기 동안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도 자제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매개모기가 많이 사는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은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이 경우는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매개모기가 유행하는 10월말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해당 기준에 따라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