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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일본뇌염 추정환자 발생…질병청 “물리지 않는 게 최선”

입력 | 2022-09-07 09:58:00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추정환자)가 확인됐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7일 당부했다.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는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 8월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을 보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과 혈액에서 특이항체가 검출돼 전날(6일) 추정환자로 진단됐으며 추후 회복기 혈청을 이용해 확인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질병청이 지난 4월 11일과 7월 23일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를 각각 발령한 이후 나온 국내 첫 사례다. 작년에는 올해보다 한 달 빠른 8월 31일에 첫 환자가 보고됐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이내 발열 및 두통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250명 중 1명은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신경학적·인지적·행동학적 합병증을 갖게 된다.

최근 5년간의 국내 일본뇌염 신고 환자 총 90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88명에게서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46명(51.1%)은 합병증을 겪었고, 16명(17.8%)은 사망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 특성을 지닌다.

월별, 연령별, 지역별 환자발생 현황(2013-2022) (질병관리청 제공)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제주, 부산, 경남 등)부터 개체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7~9월에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따라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시기 동안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도 자제하면 도움이 된다.

야외 취침 시에는 텐트 안에서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고,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주변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의 고인물을 없애는 게 좋다.

또한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매개모기가 많이 사는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은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이 경우는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매개모기가 유행하는 10월말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해당 기준에 따라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