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9.4/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에 대해 “박주선 의원님은 훌륭한 분입니다. 꼭 모셔 주세요”라면서도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가처분은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와 함께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도 이날 “새로 임명될 비상대책위원장 및 비대위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할 경우 권한대행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국민의힘 당헌 개정안에 대해 “기존의 당헌 규정과 충돌하는 등 계속된 분쟁을 야기하는 졸속적인 개정안”이라며 “소수의 권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스스로 헌법을 무력화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 사건과 같은 당권 찬탈 쿠데타를 이른바 궁정 쿠데타 혹은 친위 쿠데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행 가처분 결정은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당내 문제를 해결하라는 취지”라며 “가처분 결정 이후 당원들의 수많은 반대가 있음에도 공론화 절차 없이 졸속으로 개정안을 만들고 당원들의 총의를 수렴하는 절차 없이 대의기구에서 의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규 전국위원회 규정 제4조는 의장이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을 경우 당대표가 소집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부의장이 전국위원회를 소집한 절차에도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추석 전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지난 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상황 유권해석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안 통하면 ‘자전거는 훔쳤을 때 이미 주인 품을 떠난 것이니 되돌려줄 필요가 없다’라고 우긴다. 혹은 자전거를 친구에게 넘기고 ‘더이상 장물이 아니니 내부총질하지 말라’라고 위협한다”고 썼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는 ‘장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좌파 논리’라고 설득한다. 그래도 안되면 래커칠하고 다른 자전거라고 우긴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것을 ‘래커칠’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