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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육류 광고 금지 예정

입력 | 2022-09-07 13:02:00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세계 최초로 육류 소비와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 장소에서 육류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를렘은 인구 16만 명으로 암스테르담 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이 도시는 최근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 목록에 육류가 추가됨에 따라 2024년부터 육류 광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생산이 지구 온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육류 소비를 위해 가축을 키우는 것이 식물성 식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환경을 2배 더 오염시킨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은 동물의 방목을 위해 사라지고 있으며, 사료로 사용되는 비료는 질소가 풍부해 대기 및 수질 오염, 기후 변화, 오존 고갈을 초래하고 있다. 가축은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녹색좌파당 소속 의원인 지기 클라제스는 육류 광고 금지안의 초안을 작성했다. 그는 하를렘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개개인이 부엌에서 무엇을 만들어 먹는지에 관해 얘기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 원인의 일부인 제품들을 사도록 장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하를렘의 버스, 보호소, 그리고 공공장소 스크린 등에 육류 광고를 낼 수 없게 된다. 다만 기존 광고 계약들이 아직 만료되지 않아 광고 금지는 2024년에서야 실행할 수 있다.

하를렘 의회 내에서는 이번 광고 금지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로트스 하를렘 그룹의 리더 산더 반 덴 라트는 “하를렘 시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해도 되며 원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 있다고 대형 포스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며 “풀 대신 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반대 측이 몰려와 틀렸다고 할 것이다. 이 모순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라는 유럽연합(EU)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량을 연간 1인당 24㎏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는 육류 소비량이 평균적으로 82kg이며 EU의 최대 육류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평균은 75.8㎏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