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아 재난지원금 인상을 약속했다. 전날 검찰에 불출석한 뒤 즉각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추석을 앞두고 민심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인근 피해주택을 찾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포항=뉴시스]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다 보니 하상 높이와 주거 지역 높이가 비슷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배수 펌프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정부에서 응당 할 것이고, 저희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 요청하겠다”며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잘 챙기고, 재난교부금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인근 주택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포항=뉴시스]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태풍 피해에 대한 지원 강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이어지는 고물가 고환율로 시름이 깊은데 명절 특수 기대했던 전통시장과 상인, 소상공인에게 날벼락이 따로 없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재난지원금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곳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 대표는 포항에서 태풍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만나고 있다”며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확인해서 정부에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재난 상황에서 국민이 각자도생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도 정부의 태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선조치 후보고하라고 했다지만 구멍 숭숭 뚫린 건물과 같았다. 정부의 꼼꼼하지 못한 재난 대책으로 인하 많은 시민이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