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北 로켓·포탄 대량 구매 징후 확인 안보리 이사국이 대북제재 위반" 규탄 군수물자 부족에 "푸틴 절박" 러 "들어본 적 없는 가짜뉴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제재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군사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으로부터 로켓 및 포탄 수백만 개를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북한군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기 구매 자체로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 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점을 규탄했다. 베던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서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를 사는 것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한군 무기 수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NYT 보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유포되고 있는 또 다른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