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발생과 비교하면 두드러기가 3.4배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감기, 장염, 염좌 순이었다. 이렇게 추석 때 생길 수 있는 응급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차명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 실장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봤다.
두드러기 약 처방으로 치료 가능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다. 음식 섭취 뒤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피부가 마치 모기에 물린 것 같이 가렵고 부어오르는 정도의 증상만 있는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만으로 어느 정도 처치가 가능하다. 또 성묘 등 야외활동 시 벌에 쏘인 경우, 쏘인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벗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긴팔 착용, 곤충 기피제 뿌리기 등으로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다.
추석 때 갑작스러운 활동 등 무리를 하다보면 근육이 놀라는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응급처치는 다음 4가지 원칙에 지키면 된다. ‘쉬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며,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붓기가 덜하게 돼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
명절 장염 주의보
명절을 맞아 각종 전, 나물 등 명절 음식을 하게 된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남아있는 추석 연휴엔 음식이 상하기 쉬워 장염 환자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장염은 음식을 먹고 약 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바이러스냐 세균이냐, 기타 기생충에 의한 것이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또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과일, 유제품(우유, 치즈 등), 매운 음식,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지속되는 열과 함께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기본적인 응급대처도 숙지해야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긴급한 처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질환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미리 알고 있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을 먹을 때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송편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린 경우에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색이 파래진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뒤에서 손으로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방법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도 너무 당황하지 말자. 119에서는 신고 접수와 함께 필요한 경우 응급처치법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119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