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맨시티 옷 입고 챔스 나선 홀란, 첫 경기 멀티골로 4-0 대승 이끌어

입력 | 2022-09-07 10:58: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기계’ 엘링 홀란(22)이 ‘별들의 무대’에서도 득점본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홀란은 6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비야와의 방문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전반 20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왼발을 갖다 대 선제골로 연결했고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필 포든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혀 튀어 나오자 왼발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세비야에 4-0 대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6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전반 20분 왼발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최근 EPL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비롯해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었던 홀란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골을 이어갔다.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총 7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 뒤 20경기 출전 만에 25골을 달성한 것이다. 축구통계 전문 매체 디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20경기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첫 20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홀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뤼트 판 니스텔루이(46·네덜란드), 로베르토 솔다도(37·스페인)의 16골이다. 20경기에서 넣은 25골도 최단 경기만의 기록인데, 판 니스텔루이와 필리포 인자기(49·이탈리아)가 앞서 30경기 만에 25골을 넣은 게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득점을 하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디애널리스트는 “아버지 알프 잉게 홀란이 리즈에서 뛰다 맨시티로 이적한 2000년 잉글랜드 리즈에서 태어난 홀란이 리즈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지금까지 넣은 24골(16경기)보다 홀란 혼자 더 많은 골을 넣었다”고 언급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스카이스포츠도 홀란의 엄청난 득점력에 대한 내용을 분석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홀란은 90분당 1.86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현재 유럽 상위 5대리그에서 108분 이상을 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유벤투스)의 1.67골, 3위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65골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시즌 득점은 각각 2골에 불과하다. 

EPL 6경기에서 10골을 넣은 홀란은 유효슛 1.5개 당 1골을 넣고 있다. 이날 세비야전에서도 홀란은 유효슛 3개로 2골을 넣는 고효율 활약을 선보였다. EPL에서 볼 터치 횟수가 132회로 전체 236위에 불과하지만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볼 터치는 44개로 전체 3위로 수직상승한다. 득점의 순간이 가까워질수록 홀란이 골 냄새를 잘 맡아가며 움직일 줄 안다는 의미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는 EPL에서 지난해보다 90분 대비 유효슛이 6.7개에서 6.2개로, 기대득점이 2.6점에서 2.32점으로 줄었지만 실제 득점은 2.6골에서 3.3골로 올랐다. 이를 ‘홀란 효과’로 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덧붙여 “홀란이 이 모습을 끝까지 유지할 경우 리그에서만 70골을 기록할지 모른다”고 전망한다.

엘링 홀란(가운데)과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앞서 EPL에서 나온 한 시즌 최다 골은 1993~1994시즌 앤드류 콜,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34골이다. 역대 EPL에서 한 시즌 3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9명밖에 없을 정도로 30골 이상도 쉽지 않다. ‘70골’이라는 전망치가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무대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홀란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의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