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부의장(왼쪽)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맡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 비대위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다”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해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장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대위원장직 수락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엔 “과거 국회부의장직에 있으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2번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의화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박주선 전 부의장도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다”며 “당규에도 비대위원장 조건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부의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인사라는 말이 나올 것이란 지적엔 “정 부의장이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고, 당원으로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해 선거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이를 두고 윤핵관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정 부의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 행태에 대해 당원이면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 맡을 자격이 없는 건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