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튀르키예(터키)와 유엔 중재로 맺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협정의 허점을 지적하며 다시 곡물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와 개발도상국은) 속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난 87척의 배 가운데 오직 2척만이 최빈국으로 떠났다면서 나머지 곡물들은 거의 개도국이 아닌 유럽연합(EU) 국가들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이 서방 국가들로 향하지 못하도록 선적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을 제한하기 위해 협정의 조건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재로 곡물 수출을 가능하도록 하는 협정을 맺었다.
당초 이 협정은 아프리카 개도국의 식량 위기를 완화할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수혜를 본 건 개도국이 아닌 EU 국가들이었다는 게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수입 국가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