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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준비 청년 만난 오세훈…“부모 역할 해줄 시스템이 중요”

입력 | 2022-09-07 17:52:00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영락보린원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들과 이미 자립해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시설을) 나갈 때 돈을 얼마나 들고 나가는지보다는 살 집이 중요하고, 부모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죠.”

서울의 한 아동양육시설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의 고립을 막는 ‘사회적 연결’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영락보린원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들과 이미 자립해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 등 지원금을 늘리는 데 더해 심리·정서적 지원까지 강화하는 ‘자립 준비 청년 자립 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중 ‘사회적 연결’ 강화 대책의 골자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인적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시설 봉사자나 후원자와의 결연을 강화하고 △자립 준비를 먼저 한 선배 등과의 멘토-멘티 결연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특히 “시설에서 성장하게 되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는 게 아무래도 필요한 만큼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멘토-멘티 결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중요한 것은 자립 이후에 사회에 적응할 때 필요한 정서적 소양”이라며 “시설에서 굉장히 신경을 써서 교육을 미리 시키는가 싶어도 부족할 수 있다. 이른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아동을 부모와 같이 밀착 관리해 정서적 돌봄과 삶에 필요한 지도를 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멘토가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지금은 15세부터 멘토-멘티 시스템을 강화하지만 (연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점차 (범위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대주택 물량을 사력을 다해 늘리겠다. 늘리다 보면 여러분에게도 차례가 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립준비청년) 본인이 어떻게 하면 자립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주거와 정서적 자립 문제는 서울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대학 진학을 원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서울런’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런은 무료 인터넷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하는 서울시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데, 정작 주요 수요자일 시설 거주 아동은 가입이 어렵다는 민원에 따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아동복지시설과 협의해 사회복지사가 가입을 돕거나 필요시 직접 시설에 방문해 가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서울런을 통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