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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이어 팔도… 라면값 줄인상

입력 | 2022-09-08 03:00:00

내달 팔도비빔면 등 9.8% 올려




라면업계 1위 농심에 이어 팔도가 다음 달 1일부터 라면값 인상을 단행하기로 했다.

7일 팔도는 “10월 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폭은 팔도비빔면(사진)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팔도 관계자는 “원부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 원가 압박이 심화됐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최근 원재료값 급등에 고환율까지 지속되며 밀, 대두, 옥수수 등을 대체로 수입하는 식품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라면 주요 원자재인 미국·호주산 밀가루는 전년 대비 46.6% 올랐고, 말레이시아산 팜유는 52.8% 올랐다.

농심은 이미 추석 연휴 직후인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의 추가 가격 인상이다. 농심은 원재료값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영업이익이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오뚜기, 삼양식품은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같은 만큼 줄 인상이 머지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 자체는 동일하다”며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