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컨슈머가 온다] 마켓컬리-무신사 등 매장 열고 체험형 공간 꾸며 홍보효과 극대화
마켓컬리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낡은 주택을 개조한 195m²(약 59평) 크기의 ‘오프컬리’는 판매 공간보다는 체험형 문화 공간에 가깝다. 지중해 테마 프로그램에선 다양한 올리브오일을 맛보며 요리법을 배운다. 라운지에서 커피를 즐기고 매장을 나서기 전 지중해풍 컵받침 등의 굿즈를 살 수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하나둘씩 스마트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소비자와의 물리적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전시하고 팝업 행사를 개최하는 ‘무신사 테라스 성수’를 올해 5월부터 운영 중이다. 판매 수익은 미미하지만 이색 행사로 젊은층 발길을 모으며 ‘핫플’로 떠올랐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지난달 19∼21일 열린 패션 스타트업 ‘디스이즈네버댓’의 팝업행사에는 3000명이 방문했다.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의류, 잡화 등을 파는 차세대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스타일’을 열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기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고객은 입어보고 싶은 옷을 온라인몰을 통해 미리 매장에 배송시켜 둘 수 있다. 모든 탈의실에 터치스크린이 있어서 추가로 입어볼 제품을 즉시 요청할 수도 있다. 인도의 온라인 가구업체 페퍼프라이는 ‘오프라인에서 구경 후 온라인에서 구매’를 목표로 최근 1년간 소형 오프라인 매장 100여 개를 출점했다.
국내 이커머스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2.1% 늘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이 기간 7.3% 느는 데 그쳐 올 들어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출 반등은 온라인이 충족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직접 보고 사면 좋을 의류나 화장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의 오프라인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