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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짝’ 자베르, 세리나 은퇴시킨 절친에 ‘참교육’

입력 | 2022-09-08 03:00:00

US오픈 톰랴노비치에 2-0완승
아프리카 출신 최초 여자 4강에
코코 고프 누른 가르시아와 격돌



온스 자베르(튀니지)가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의 공격을 받아 넘기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온스 자베르(28·튀니지·세계 랭킹 5위)가 자신의 우상이자 복식 파트너였던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605위)에게 ‘은퇴 무대 패배’를 안긴 절친을 US오픈 테니스 8강에서 탈락시켰다.

자베르는 7일 US오픈 메인 코트인 아서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29·호주·46위·사진)를 2-0(6-4, 7-6)으로 꺾었다. 서로를 ‘절친’(close friends)이라고 부르는 자베르와 톰랴노비치는 경기 종료 후 네트를 사이에 두고 긴 포옹을 나눴다.

자베르는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던 윌리엄스가 올해 6월 로스시 인터내셔널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때 복식 파트너였다. 톰랴노비치는 US오픈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알린 윌리엄스에게 이번 대회 3회전 탈락의 아픔을 안긴 선수다.

세 달 전 윌리엄스와 짝을 이뤄 복식 경기를 치른 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던 자베르는 7일 8강전 승리로 아프리카 출신 여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US오픈 4강에 올랐다. 자베르는 “윌리엄스는 내게 ‘너도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남은 두 경기도 모두 이겨 그 꿈(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자베르는 준결승에서 카롤린 가르시아(29·프랑스·17위)를 상대한다. 가르시아는 8강에서 코코 고프(18·미국·12위)를 2-0(6-3, 6-4)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톰랴노비치는 “나 역시 윌리엄스를 우상으로 삼아 테니스를 시작한 선수다. 윌리엄스를 은퇴시킨 선수로 테니스 역사에 남는다는 건 참 마음 아픈 일”이라면서 “이제 대회를 마무리했으니 누군가 내게 ‘잘했다, 잘했어’라고 등을 두드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 닉 키리오스(27·호주·25위)는 이날 카렌 하차노프(26·러시아·31위)에게 2-3(5-7, 6-4, 5-7, 7-6, 4-6)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차노프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7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