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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죽음같은 공포 이기고 임기 지킬것…불법감사 중단하라”

입력 | 2022-09-08 11:16:00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원 감사 재연장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9.8/뉴스1 ⓒ News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8일 “지금까지 감사원이 자행해온 불법감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끝까지 민사·형사·행정상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이기면서 임기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은 신상털기식 불법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이번 감사는 정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기관장을 표적으로 한, 유일하고도 매우 이례적인 감사”라며 감사원이 위원장인 자신에 대한 근태가 아니라 사실상 직원들 전체에 대한 별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때문에 권익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할 때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였고 “단 한 명의 불이익도 반드시 좌시하지 않고 법적 대응 등 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한 뒤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이번 권익위 감사는 기관장의 사퇴를 압박한다는 측면에서 “판박이”라며 “감사원 감사의 위법사유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증거를 모아왔다. 여러 위법성을 확인, 증거를 수집하고 있고 추가로 민사·형사·행정 관련 조치도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위원장은 이번 특별감사로 자신에 대한 어떠한 위법성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감사원이 위법 사유를 만들거나 조작할 경우 하나하나 증거에 의해 탄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지 망신주기식, 카더라식으로 (감사) 내용을 공표할 경우에는 명예훼손, 무고 등의 법적책임을 묻겠다”고도 경고했다.

전 위원장은 앞서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이 사퇴의사를 전해왔을 때 “강력히 만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권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함께 지켜나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자신을 향한 정치적 중립성 관련 지적에 “일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양심을 걸고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사퇴는 없는거냐’는 질문에 “가장 쉬운 길은 제가 여기서 그만두는 길”이라며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이기면서 임기를 지켜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전 위원장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제보’를 받았다며 지난달 1일 권익위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감사원은 2주 연장했고 1차 연장 기한은 이달 2일 종료됐다.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권익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사받는 직원들이 계속 불려다니는 걸 바라보는 심정이 참 괴로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이 부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였다.

감사원은 전날(7일)에는 2차 감사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주된 사유는 주요 관련자가 연가 및 병가를 내면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시키는 등으로 당초 제보 중 확인·마무리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12일 동안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