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맘카페 등 주부들이 많이 찾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무설탕 젤리를 먹은 뒤 복통과 설사, 장염에 걸렸다는 사례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젤리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업체들은 자율 회수를 결정했다. 제품의 식품 첨가물과 고객 불편 인과 관계가 명확하진 않지만,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젤리는 쫄깃한 식감의 간식인 추잉푸드 시장에서 껌을 제치고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더욱 확산할 경우 주 소비층인 주부들과 아이들의 구매율이 떨어져 젤리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제품은 모두 설탕 대신 말티톨시럽과 D-소비톨, D-소비톨액 등 대체감미료를 사용했다. 대체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흡수 및 소화 과정없이 장에 쌓인 뒤 물을 흡수하면 장내 팽창 현상을 일으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소비자들이 섭취 후 복통과 설사를 경험했다고 많이 호소하는 제품은 해태제과의 쿼카젤리다. 해당 제품에는 말티톨시럽과 D-소비톨 등 당 알코올이 들어있어 많이 섭취한 아이들에게서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뒷면에 적힌 경고 문구도 문제로 꼽힌다. ‘과량 섭취할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구’가 깨알같이 적혀있는데다 과량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이를 모르고 많이 섭취한 뒤 복통과 설사 증세를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쿼카젤리를 먹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는 소비자가 꽤 있다”며 “연관 검색어에 설사가 뜰 정도로 제품을 섭취한 뒤 부작용을 겪는 이들이 많은데 무설탕을 강조하고 부작용 발생 경고를 감추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자율적 회수를 결정했다.
당 알코올은 인공감미료에 쓰이는 식품 첨가제 중 하나로 단맛이 높으면서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무설탕류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사 제품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제품을 회수키로 했다.
현재 자체 보유 중인 재고 물량은 즉시 출하 정지하고 시중 유통 물량은 전량 회수한다. 전 직원들이 거래처를 직접 방문하여 집중 회수해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품의 식품 첨가물과 고객 불편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건강에 더 좋은 안전한 제품만을 만들어 고객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이후 섭취 후 뒷처리를 해야 하는 껌 대신 젤리를 선택한 소비자가 늘어나 시장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감미료를 넣은 제품을 섭취했기 때문에 복통과 설사를 경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고 해당 제품에 대한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며 “젤리 제품에 대한 불신을 넘어 무설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하락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