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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에이스’ 김광현 “내년 WBC서 후배들이 주축돼야”

입력 | 2022-09-08 13:04:00


태극마크를 여러차례 달아본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면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국가대표 단골 손님이었다.

만 20세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때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광현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대표팀의 확고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9년 WBC 준우승,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을 경험했다.

김광현은 내년 WBC에서도 대표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돌아온 김광현은 한국 복귀 첫해 한층 관록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 최고 좌완의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42⅓이닝을 던지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02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김광현은 내년 WBC 이야기가 나오자 “뽑아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뽑아주신다고 해도 이제 후배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나는 이제 대표팀 투수진의 정신적인 기둥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린 김광현은 “당시 이승엽 선배 나이(만 32세)보다 현재 내가 더 나이가 많다. 그런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 줄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을 때 어떤 태도로 임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추억하던 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떠올리면서 큰 경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07년 당시 신인이던 김광현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3승에 그친 김광현이 22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자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김광현은 “당시 한국시리즈 등판은 나의 성장에 큰 기점이 됐다. 그런 큰 경기를 한 번 하는 것이 정규시즌 10경기 이상을 경험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국가대표 경기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등 큰 경기를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김광현은 8월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해 2010년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 이후 12년 만에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9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오지환에 만루 홈런을 허용,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솔직히 1점대 평균자책점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2점대로 올라가 마음이 편해졌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1점대 평균자책점의 희망이 남아있지만 김광현은 “1점대 평균자책점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그거에 신경쓰다가 팀이 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과 2008년,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 본 김광현은 오직 정상의 자리만 바라본다. 그는 “우승만 하면 개인 타이틀은 없어도 된다. 올해 4년 만에 우승을 꼭 일구고 싶다”고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