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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vs 저지’ 대결은 강 건너 불구경…폴 골드슈미트, ‘트리플 크라운’ 도전

입력 | 2022-09-08 13:09:00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선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8일 현재 리그 최다 55홈런을 치며 60홈런 고지를 바라보는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30)를 역대 최초로 10승-30홈런(11승, 33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추격하고 있다.

85년 만의 내셔널리그(NL)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폴 골드슈미트. AP 뉴시스

  내셔널리그(NL)에는 ‘강 건너 불구경’인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의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의 MVP 수상이 기정사실이 돼 가는 분위기다. 골드슈미트는 8일 현재 NL 타율 1위(0.329), 타점 1위(108점), 홈런 공동 2위(35개)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가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골드슈미트의 MVP 수상 배당률은 가장 낮은 ‘-1400’이다. 140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벌 수 있을 정도로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2013, 2015년 MVP 투표 2위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골드슈미트가 프로 12번째 시즌 만에 숙원을 풀 전망이다.

  독주 체제를 굳혔음에도 골드슈미트의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85년 만의 NL 트리플크라운(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가능성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타점을 공식 기록에 반영한 1920년 이후 리그에서는 총 12차례 타격 3관왕이 나왔는데 그 중 NL에서 나온 기록은 4번이다. 더욱이 1937년 조 메드윅(1911-1975) 이후 NL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안방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하며 팀의 6-5 승리를 도왔다. 홈런 선두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36홈런)와 단 하나 차이인 만큼 남은 시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타율 2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24), 타점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06점)와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놓쳐선 안 된다. 골드슈미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최고령 기록자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3회)을 제치고 가장 많은 4차례 타격 3관왕을 배출한 구단이 되기도 한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골드슈미트의 기록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1950년 이후 타격 3관왕을 배출한 4개 구단이 전부 그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81승 56패(승률 0.591)로 NL 중부지구 선두인 세인트루이스는 2013년(당시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노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