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궁은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치의들이 그의 건강 상태가 염려되며 “의학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로 96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 10월부터 걷거나 서 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일 여왕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뒤 고위 정치 고문들과의 회의에서 손을 뗐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여왕의 주치의들이 여왕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으며 의료 감독 하에 있을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왕실이 나서서 여왕의 건강에 대해 진술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여왕이 눈에 띄게 쇠약해졌고 일련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왕실에서 직접 상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여왕이 ‘이동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만 밝혀졌을 뿐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여왕은 지난 해 10월 런던 중심부의 병원에서 하룻 밤을 보낸 뒤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안좋아졌다. 또 올해 2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쓰러지기도 했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의회에서 여왕의 상태에 대해 연락을 받은 후 회의장을 떠났다. 트러스는 즉시 트위터에 “온 나라가 점심시간에 버킹엄 궁전에서 나온 소식에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여왕이 이끄는 영국 국교회의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여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가 여왕과 그의 가족 그리고 밸모랄성에서 그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염원을 전했다.
현재 클래런스 하우스와 켄싱턴 궁전 사무실에 따르면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73)와 그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40)는 스코틀랜드에 여왕에게 가는 중이다.
(서울=뉴스1)